우리의 상상력을 따뜻하게 자극시키는 두번째 도서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문제가 생겼어요!'입니다.
표지에서 보이는 이 무늬는 무엇일까요?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면
웬지 익숙하게 보일 수 있겠네요.
이것은 할머니가 수를 놓으신,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식탁보예요.
누군가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준 것은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내가 아닌,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소중히 여기는 식탁보에요.
다림질을 하다 잠깐 딴생각을 했는데........
아~! 이것은 바로 다리미 자국이었네요.
정말 큰~~ 문제가 생겼네요.
엄마의 소중한 식탁보에 커다란 다리미 자국.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말았어요!
작가는 이 엉망이 되어버린 모양으로 상상을 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보통 망쳐버린 것으로 상상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큰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어요.
다리미 자국은 커다란 미사일이 되어
폭파되기 직전이에요!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이런 얼룩에는 맞설 수 없어요.
다리미 자국은 울퉁불퉁
근육이 있는 멋진 남자가 되었네요.
슈퍼맨이 와도 해결할 수 없을 거 같아요.
가장 비싼 세제로도 지우지 못할 거예요.
작가는 타버린 다리미 자국을 갖고
해결의 상상을 이어갑니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엉뚱한 상상이 이어지고..........!
결국 엄마가 도착합니다.
엄마는 이 타버린 다리미 자국을 보고 뭐라고 이야기 할까요?
이 책은 결말이 너무나도 따뜻합니다.
한편으로 발상이 특이하기도 하구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이
엄마의 따뜻한 상상력으로 눈 녹듯이 사라집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언제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 문제는 누구도, 그 무엇으로도 해결
할 수 없을 것만 같죠.
하지만 문제 안에서도 따뜻한 유머를
발휘할 수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함께 해결한다면....!
책의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때부터 식탁보는 우리 모두가 가장 좋아하는
식탁보가 되었어요.
할머니, 엄마, 나의 추억이 모두 담겨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