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처럼 조그마한 책...
조그마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귓가에 속삭였어요.
어떤 글들을 간질간질 간지럽히고
또 어떤 이야기는 코끝이 시큰시큰 거렸답니다.
작가와 함께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듯, 잠시만 읽으면
책 속의 깊은 감수성에 흠뻑젖어버립니다.
"한반중에 색연필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이며 멀리서 들려오는
울부짖는 듯한 개 짓는 소리 등을 그려두고 싶었습니다.....
뿌리가 돋쳐 살아나온 공상을 종이 위에
그려내면 상상과 션실이 뒤죽박죽되어
결국엔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처럼 되어버립니다.
'손바닥 동화'는 그런 일을 스스로
즐겨가며 그렸습니다. " <작가 오나리 유코>
여기의 작가의 말만 들어보아도 그녀가 얼마나 행복한
작가인지 느낌이 옵니다.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낸 수 많은 공상들이 살아서 움직이고
누군가와 공감을 이루어내는 것.
작가가 즐기며 그린 그림 속에서 저역시도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알라딘 - 미리보기로 만나본 이야기
첫 번째 에피소드네요.
냉동실 안에서 꿈꾸는
생선(?) 물고기들의 이야기에요.
냉동실안에서 그들끼리 이런 꿈을 꾸고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생각하니
피식 ~ 웃음이 나왔습니다.
<달문의 추천 - 에피소드 "진짜 좋아">
꼬마 얼룩말은 달리기가 너무좋아
정말 좋아 진짜로 좋아
풀 속에서 춤추는 것 같아
꼬마 돌고래는 헤엄치는게 너무좋아
정말 좋아 진짜로 좋아
행복한 기분이 거품이 돼서 반짝반짝 반짝반짝
간신히 풍선껌을 불 수 있게 된 나루는
풍선껌이 아주좋아 정말좋아
아침부터 밤까지 풍선껌
정말정말 좋아서 재미있어서
충치가 생겨도 계속 씹는대
이 책을 본 후에 어린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
재미난 감수성을 갖고 상상하던 나의 어린시절....
나의 코끝을 간지럽히던 바람들...
해를 뚫어지게 보고 까만 점이 생겨나면 초능력이라 믿었던
순수했던 마음들....
책을 읽고 있으면 자연과 교감하고, 또 이 세상 어떤 것과도
교감할 수 있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서정적인 그림과 작가의
예쁜 말들이 손바닥 속으로 쏙 들어옵니다.
손바닥 동화 - 참 예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