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드라마 하이킥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윤유선은 출가한 친구를 만나러 절에 갑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질문을 하나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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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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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은 그 후로 끊임 없이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 후로 수 많은 사람들을 스쳐 가며..

수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핸드폰가게 앞을 지날 때는 '고객님~!'

동네 아줌마에게는 '통장 사모님~'

'아줌마, 저기요, 윤유선씨~~~!!!!!'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는 왜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등등... 나의 존재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다니카와 슌타로'라는 일본의 시인은

그림책을 통해서 단순하면서도 유쾌하게

'나'를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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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단순하고 유쾌한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그림을 그린 '초 신타'작가 역시 일본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랍니다.


작가는 서서히 나와 상대방이 보는

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주 아주 단순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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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남자 아이에겐 '나'는 그저 여자아이겠죠??

그리고 조금 더 범위를 넓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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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사이에서도 '나'는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누나, 여동생,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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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을 넘어서서 친척들로 넘어가면 너무나도 많은 내가 생깁니다.

손녀, 조카, 친척언니........... 사돈의 팔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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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점점 더 많은 '나'를 찾아갑니다!

동물이 바라볼때의 나, 외계인이 바라볼 때, 외국인이....


이렇게 다양하게 '나'를 찾아보니

이 세상에 '나'는 너무나도 많은 것 같아요.

분명'나'는 한명인데, 세상 속에서 '나'는

수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존재하는 거 같아요.

책을 따라서 생각해보니, 나를 정의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다고 느껴지네요.




이와 마찬가지로 '나'에 대해 생각해 본 시인이 있어요.

바로 '김광규' 시인입니다.

김광규 시인의 '나'라는 시를 만나볼께요.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이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동생의 형이고
나의 아내의 남편이고
나의 누이의 오빠고
나의 아저씨의 조카고
나의 조카의 아저씨고
...
(중략)

손님이고

주인이고
가장이지

오직 하나뿐인 나는 아니다


과연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김광규시인 역시 '나'를 알아가기 위해 '나'와 관계된 사람들,

그리고 사회속의 자신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시인의 마지막 문장처럼

'아무도 모르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

사회적인 틀안에서의 내가 아닌 그것을 벗어났을 때 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 '나'와 김광규 시인의 '나'라는 시는 독자에게

다시 한번 '나'는 누구일지 질문의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니카와 슌타로의 '있다'라는

시를 소개할께요.



    있다  
                         
                                         다니카와 슌타로


나는 알고 있다

뭔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나는 있다

여기에 있다


잠자고 있어도 나는 있다

멍하니 있어도 나는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나는 있다

어디엔가 나무는 서 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고기는 헤엄치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이는 놀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 살아 ‘있다’


누군가 어디엔가 있다 하니 좋네

가령 멀리 떨어져 있다 해도

있는 거다 있어주는거다

라고 생각하기만 해도 즐거워져


  같이 시리즈 : 나  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같이 시리즈 1권. 아이가 성장하며 만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고, 따뜻한 시선으로 타인을 마주할 수 있게 해 주는 시리즈이다. 1권 <나>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바라보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나의 어떤 모습이 나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나와 타인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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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2 22:17 2012/03/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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